서울공예박물관이 선보이는 <공예로 짓는 집>은 문, 바닥, 기둥, 벽, 보, 창문, 지붕이라는 건축 요소를 공예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금민정의 ‘비디오 조각’으로 시작된다. 콘크리트와 자연, 실제 자연과 상상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The Imaginary Way’(2024)를 지나며 관람객은 현재와 과거, 실재와 가상이 공존하는 공간에 몰입하게 된다. 그 몰입의 발걸음을 지지하는 바닥에 김건수는 고인돌을 모티브로 오래된 돌과 디지털로 복제된 오브제를 쌓아냈다. ‘돌은 물을 먹어야 제 색깔을 드러낸다’고 말하는 이영학은 ‘물확’ 시리즈로 정원 공간을 연출했다. ‘물확’은 한국 전통 절구 구멍인 확(確)에서 영감을 받아 집터 둘레석이나 주춧돌에 정과 망치로 ㄱ자, 창문, 미로 등의 모양을 만든 후 여기에 물, 이끼, 풀을 더한 작업이다. 기둥 섹션에서 손신규는 인위적 가공을 최소화한 목재 기둥과 대량생산되는 스테인리스스틸을 결합하여 물성의 강렬한 대비를 유도한 연작 ‘분절(Split)’을 선보인다. 재료의 정체성을 강조한 손신규에 이어, 스튜디오 신유는 벽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기둥의 정체성을 기념비적 성격의 조형물로 드러냈다.
강석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