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도시, 그 관계에 관하여: 『아키라우터: 건축의 도시』
건축과 도시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건축(주택)과 도시는 크기 차이가 있을 뿐 서로 동질적인 조직체일 수 있음을 주장했다. 도시를 거대한 주택으로 본다면 주택도 작은 도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널리 확산되어 루이스 칸과 알도 반 아이크에게도 가닿는다. 반 아이크의 암스테르담 고아원은 도곤 부족 마을의 집합적 형태를 재현했고, 칸의 피셔 주택 거실 한가운데 놓인 벽난로는 광장 앞 대성당을 연상시켰다. 이들의 건축은 곧 도시의 축소판이었다. 한편 뒤랑은 벽, 기둥이 건물을 구성하는 요소인 것처럼 건축도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아키라우터 시리즈의 세 번째 기획인 이 책은 동서양의 고대 도시부터 르네상스, 19세기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도시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하는 건축가, 역사가, 예술가, 비평가의 글 46편을 수록하고 있다. 시기별 분류에 따라 고대, 근대, 현대가 각각 ‘예찬/투영’, ‘비판/근대화’, ‘재고/체계화’라는 소제목으로 나뉘었고,…
